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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2016-11-27글|조용성(한국아주경제신문베이징특파원)

中国(韩文) 2016年9期
关键词:武漢

글|조용성(한국 아주경제신문 베이징특파원)



모교에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글|조용성(한국 아주경제신문 베이징특파원)

지난해는 상하이의 명문대학인 푸단(復旦)대학의 개교 110주년이었다. 모교의 개교를 축하하는 푸단대학출신 기업인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졌다.판하이(泛海)건설의 루즈창(盧志強) 회장이 모교에 7억 위안(약 1176억7000만원)을 기부했고, 푸싱(復星)그룹의 궈광창(郭廣昌) 회장과 이 대학 출신 푸싱그룹 임원들이 1억 위안을 모아 쾌척했다. 또한 윈펑(雲峰)펀드의 우펑(虞鋒)회장이 5000만 위안을 냈다.

지난해 5월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자신의 모교인 중국 항저우(杭州)사범대에 장학금 명분으로 1억 위안을 기부했다.

중국의 기업인 가운데 모교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이는 중쿤(中坤)투자그룹의 황누보(黃怒波) 회장이다. 1980년에 베이징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한 황 회장은 모교에 지난 2008년 1억위안, 2011년 9억 위안 등 모두 10억위안을 쾌척했다.

이들의 기부액수를 보면 중국내 모교기부는 활성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전체적인 모교기부 액수는 초라한 수준이다.

아이루이선(艾瑞深)중국교우회망이발표한 중국대학 기부금 순위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동안기부된 금액은 베이징대학이 21억900만위안으로 1위였다. 지난 한해 베이징대의 기부금 액수는 9200만 위안에 불과했다.

2위인 칭화(清華)대학의 경우 지난26년간의 기부금 누적액은 19억5500만 위안이었다. 우한(武漢)대학이 12억3100만 위안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부행렬이 이어졌던 푸단대학은10억1300만 위안으로 4위였다. 푸단대학의 경우 2014년까지의 기부금은 고작 8284만 위안에 불과했다.

중국의 대학기부금은 외국의 1류대학에 비하면 무척 적은 수준이다. 미국의 2014년 대학기부금 1위였던 하버드대학의 기부금은 당해년도 11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2위인 스탠퍼드대의 기부금은 9억2800만 달러로 한화 1조원을 넘었다. 한국 서울대의 지난해 발전기금모금액은 975억원이었으며, 연세대학은 643억원이었다.

중국인들은 이에 대해 “대학발전기금의 운용이 불투명한데, 누가 피같은자신의 돈을 선뜻 모교에 내놓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기부금이 대학교의 일부부패지도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다보면, 이들의 대학에 대한 불신은 광범위하며 뿌리가 깊다.

최근 홍콩의 사업가인 추지돤(邱季端) 홍콩화싱(华星)투자 회장이 자신의모교인 베이징사범대에 소장품인 골동품 도자기 6000점을 기증하기로 해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골동품6000점이 가짜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지돤은 “공개하지도 않은 골동품을 가짜로 몰 수가 있나”며 억울해했고, 그의 두 아들은 이같은 모욕을 받으면서까지 기부를 해야하느냐고 아버지에게 따져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추지돤은모교에 공헌하겠다는 마음에 기부의 뜻을 꺾지 않았다.

추 회장의 기부에 대한 네티즌들의의혹 제기는 분명 과한 부분이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누가 쉽사리 불투명한대학발전기금에 재산을 기부하겠는가’라는 불신이 깔려있을 것이다.

여러 사례로 봤을 때 모교에 기부를원하는 중국의 기업인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성공한 인사들의모교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충분한 토양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대학발전기금의 운영이 투명해진다면, 베이징대학의 기부금이 하버드대학을 뛰어넘는 날이 앞당겨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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