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판정（潘征） 사진|CFP



리장（漓江）의 가마우지 낚시꾼

글|판정（潘征） 사진|CFP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 계림의 경치가 천하 제일이다）’라는말이 있다. 리장 일대는 구이린（桂林） 카르스트 지형의 일부로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강물에 산봉우리가 비치는 매혹적인 풍경 뿐만 아니라 구이린 어민의 전통적인 생활방식도 수많은 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국내외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방문해 리장 어민들의 사진을 찍어 천년 동안 이어진 어민들의 삶의 방식을 기록했다.

이곳 어민들은 낚시대나 그물을 사용하지 않고 ‘좋은 파트너’인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는다. 자료에 따르면 AD 960년부터 구이린 어민들은 가마우지 낚시로 자급자족했다고 한다.

어민들은 야간 작업시 조명등을 밝혀가마우지가 물 속 물고기를 찾도록 한다.가마우지는 각 어민 가정에서 특별한 훈련을 받는다. 어민은 가마우지 목에 끈을 묶어 큰 생선은 못 삼키고 작은 생선만 삼킬수 있도록 만든다. 새끼 때부터 키웠기 때문에 가마우지는 어민들의 애완동물이다.잡은 생선이 충분하면 남은 생선은 가마우지에게 먹인다. 그들은 하루 평균 2-3시간동안 작업해 잉어 4kg 정도를 잡는다.

황취안더와 황웨촹 노인이 가마우지를 훈련시키고 있다.

가마우지는 리장 어민의 훌륭한 ‘낚시 파트너’다. AD 960년부터 구이린 어민들은 가마우지 낚시를 시작했다고 한다.

황취안더 형제는 은백색 수염과 ‘중국적’ 노인 이미지 때문에 점차 대중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올해 87세인 황취안더（黃全德）와 77세인 황웨촹（黃月創） 형제는 광시（廣西）성 구이린 신핑（新坪）진에서 왔다. 가마우지 낚시 덕분에 그들은 현지에서 유명인이 됐다. 은백색 수염에 ‘중국적’ 노인의 이미지를 지닌 형제의 모습이 점차 대중의 눈에 띄었고 특히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리장의‘긴수염’ 형제 모델은 수많은 사람들에의해 시각적 이미지가 됐다. 지난 2014년 호주의 포토그래퍼인 네빌 존스는 리장 풍경을 배경으로 황웨촹 노인의 사진을 찍어 ‘2014년 소니국제사진전’에서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 뒤에 감춰진 모델로서의삶은 만만치가 않다. 두 노인은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 지정된 장소에서 관광객을 기다린다. 또한 그들은 가마우지를 훈련시키고 그물을 보수하며 시간이 나면 외국어도배운다.

두 노인은 수입에 대해 “사람들이 주는대로 받죠. 몇 위안에서 몇백 위안까지천차만별이라 월수입은 들쭉날쭉해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신핑진 리장 옆에서이웃해 살고 있다. 현재 4대가 한 집에 살고 있으며 아들과 손자도 각자 가정을 이루었다. 나이는 많지만 그들은 어민 모델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