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웨이자오리（魏昭麗）



디디·우버 합병， ‘경쟁자에서 파트너로’

글|웨이자오리（魏昭麗）

지난해 10월 10일 의견수렴안이 발표되고 올해 7월 28일 교통운수부가 〈인터넷 택시예약 경영서비스 관리 임시방법（網絡預約出租汽車經營服務管理暫行辦法）〉을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인터넷차량 예약 정책이 마침내 공표됐다. 사람들이 새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 파악하기도 전인 8월 1일，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우버（Uber）차이나의 전략적 합병소식이 전해져 대중교통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협의에 따라 디디추싱은 우버차이나의 브랜드， 사업， 데이터 등 전체 자산을인수해 중국 대륙에서 운영할 것이다. 청웨이（程維） 디디 설립자 겸 CEO는 우버글로벌 이사회에 참여하고， 우버 설립자인트래비스 칼라닉 역시 디디의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다. 전략적 협의를 체결한 이후디디와 우버글로벌은 서로의 지분을 보유해 상대의 주주권자가 됐다.

시장과 자본에 의한 이성적 행위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우버는차량 공유의 선구자다. 여러해 동안 발전을 거듭해 현재 전세계 63개 국가와 지역，34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전세계에서 평가액이 가장 높은 인터넷 차량예약 기업이다.

2014년 초， 중국 시장에서 디디와 콰이디（快的）가 차량 예약 할인전을 벌였다.이때 보조금이 중국 인터넷 대중교통 시장에 참여한 각 업체의 필살기가 되었고 ‘외국인’인 우버도 중국시장 진출 이후 이 방법을 배워 사용했다.

대형 플랫폼들이 돈을 풀어 인터넷차량 예약을 대중화시키면서 기존 택시시장이 빠르게 침식됐고 안정적인 사용자군이형성됐다. 이는 인터넷 업계의 전형적인 사례가 됐다. 그러나 영원히 돈을 풀수는 없다.

디디든 우버든 수익모델을 찾아야 했다. 투자자들도 장기적인 적자를 바라지않았고 자본 역시 이익을 보고 빠지려는수요가 있었다. 디디와 우버가 기존의 대립 관계에서 벗어나 합병을 결정한 것은두 회사의 승리일 뿐 아니라 자본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다.

업계 인사는 디디와 우버 합병의 본질은 비지니스 행위로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강자와 강자가 손잡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자는 것이고， 둘째경영모델 전환의 필요성이다. 우버는 중국에서 1년 동안 보조금으로 10억 달러 넘게 지출했고， 디디는 보조금으로 20억 달러를 사용했다. 이런 모델은 어찌됐든 지속할 수 없다.‘강-강 합병’만이 경영 모델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때문에 디디와 우버의 합병은 시장과 자본에 의한 이성적인 행위다. 디디의 한 투자자는“디디와 우버의 합병은 가격전쟁 종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독점 논란은 없나

제3자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두 기업 합병 이후 디디가 보유한 좐처（專車，고급차량 공유） 플랫폼의 주문 점유율이90%를 훨씬 넘어섰다. 향후 인터넷 차량예약 시장의 집중도가 유례없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디디와 우버의 합병은 독점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중국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8월 2일 월례 브리핑에서 두 기업의 합병신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반독점법〉이규정한 신고 조건과 〈국무원 경영자 집중신고 기준에 관한 규정〉의 신고 기준에 부합하면 경영자는 반드시 사전에 상무부에합병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디디는 현재 디디와 우버차이나는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상태이고 우버차이나의 지난 회계년도 매출액은 신고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독과점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강-강 합병’이 독점을 낳지 않을까에대한 시장 반응은 다양하다. 디디와 우버의 합병이 독점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하는측은 강-강 합병 이후 시장 주문 점유율이 90%가 넘어 인터넷 차량 예약 시장을통제하기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의 질서있는 경쟁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합병 이후 두 플랫폼의 좐처시장 점유액만 볼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관점도 있다. 현재 대중교통 시장은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 외에도 택시， 지하철， 버스 등의 시장도 있다. 때문에 디디와 우버의 시장 점유율이 대중교통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비중이 낮아 독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디디와 우버 합병 이후 이들이 시장을 독점해 차량 예약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인터넷 차량 예약 신규 정책인 〈인터넷 택시 예약 경영서비스 관리 임시방법〉 제21조는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 기업은 경쟁자 배제 또는 시장 독점을 위해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의 정상적인질서를 교란해서는 안되고， 국가 이익 또는 다른 경영자의 합법적인 권익 등을 해치는 불공정 가격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새 정책 발표로 인터넷 차량 예약 시장의 문턱이 비교적 높아졌다.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에게 돈을 풀어‘값싼’ 시장을 만드는 것은 지속할 수 없는 방법이고， 새 정책 발표로 좐처 가격이 이성적인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 차량 예약 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다.

미친듯이 보조금을 주는 시대는 이미지났고， 인터넷 차량 예약의 최대 무기인‘저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이 과연 어떻게 고객을 붙들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또한 인터넷 차량 예약 신규 정책이 인터넷차량 예약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꿔놓을수도 있다. 서비스와 품질로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앞으로 인터넷 차량 예약 시장이 나가야 할 방향이다.

사용자에게 가격은 인터넷 차량 예약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고 호출시간， 예약 성공률， 편안하고 안전한 서비스 역시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을 깊이 파고들어 더 많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보다 효율적이고 양질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

공유경제 확대의 중요한 성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인터넷 차량 예약은 자신의 산업사슬을 확장해 사람 운송에서 화물 운송으로의 확대，물류업과의 융합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사실 디디와 우버는 운수 서비스 확장에 주목해왔다. 최근 인터넷 플러스가 확대되면서 이런 추세는 보다 빠르게 진행될것이다.

2015년 11월 디디는 음식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麽）’와 전략적 투자 방안을 맺고 시내 배송 시스템을 합리적으로구축하기로 했다. 2015년 6월 우버는 자신이 물류업을 뒤흔들 것이라며 이미 현지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우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점심 배달， 시내 택배， 가정용품 구매 등의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디디 측은 합병 이후 두 기업의 관리와 기술， 경험과 장점을 결합하고 사용자자원， 온오프라인 운영， 마케팅 등의 분야를 공유하면서 공동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세밀하고 다원화된 혁신적인 서비스로 나날이 풍부해지는 소비자의 대중교통 수요를 만족시키고 운전자의수입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인사는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이 물류업까지 발을 뻗으면 각각 흩어져있는 저효율의 배송 서비스를 효과적으로통합할 수 있으며， 인터넷 차량 예약 플랫폼에 물류 서비스를 더했기 때문에 택배업의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더나은 서비스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디， 우버 같은 인터넷 택시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인터넷 차량예약을 통해 배송을 하는 고객이 많아질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용은 낮아지고 효율은 높아질 것이다. 이번 디디와 우버의 시장 조정은 두 기업의 실력을 강화하는 데유리하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합병은 차량 파생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거둬 산업사슬을 확장했으며， 공유경제에 있어 중요한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